아이국악
(igukak@igukak.co.kr)
| 2004/03/25 (09:02) from 211.194.244.54' of 211.194.244.54' | Article Number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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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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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이치료사례(혼자노는 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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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치료사례> ## 혼자 노는 아이 ## 유 미 숙 (원광아동상담센타 책임상담연구원) 1. 인적 사항 영우(가명)는 접수당시 4년 9개월된 유치원에 다니는 남자아동이다. 2. 상담소에 오게 된 동기 유치원에서 전혀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 노는 외톨이였 다. 아침에 유치원에 가면 집에 돌아오는 시간까지 블럭코너에서 혼자 만들기만 하였다. 담화시간등 여러아이들이 모이는 시간에는 참여하기를 꺼리고 교사가 참여하게 만들면 그 자리에 누워버린다. 그러나 다른 아이 들에게 해를 입히지는 않으므로 지적받는 일은 적고 그야말로 혼자노는 아 이로 일년을 보내다 유치원교사의 권유에 의하여 상담소를 찾게 되었다. 3. 양육상의 특기사항 영우는 결혼 10년만에 정상분만으로 태어났으며 임신 당시 부모는 미국 유학 중이었다. 분만 전에 어미니만 귀국하여 출산하였고 6개월간 머무르다가 다시 출국하 였다. 기다렸던 아이였지만 아버지는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짜증을 내게 되고 그로 인한 부부간의 갈등이 야기 되었다. 그후 19개월 차이인 동생이 태어날 무렵 다시 귀국하여 5개월간 머무르다가 출국하여 영우가 3세반이 되어 귀국하였다. 미국에서 유아원을 보냈는데 부모와 떨어지려하지 않고 교실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여 중단하였다가 귀국하여 얼마 후 유치원을 보냈는데 역시 적 응이 힘들고 동생과의 싸움이 끊일 날이 없었다. 영우의 발달수준은 언어 의 어려움을 제외하고는 정상발달 수준이었다. 4. 가족관계 영우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19개월 차이인 남동생과 함 께 산다. 영우의 아버지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분이고 어머니도 고학력자 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가정에서 결혼 후 10년동안이나 임신을 기다리 던 가운데 축복 받으며 장손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두 아이가 힘들게 할 때는 영우에게 '너까지 나를 힘들게 하느 냐'고 나무라게 되었고 부모에게는 미운아이가 되었다. 귀국해서도 동생이 오히려 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고 자꾸 영우가 어린 아이 티를 많이 내는 것 같다고 속상해 하였다. 할아버지, 할 머니도 장손은 의젓해야 한다고 야단치시는 횟수가 많아지고 영우는 점점 외톨이가 되었다. 5. 상담목표 * 자신감 높이기 * 사회적응능력 신장 * 부모-자녀 관계 개선 6. 상담과정 요약 (지면관계로 부모의 상담과정은 생략하고 아동의 놀이치료 과정중 특징적 인 회기만 요약함) 1) 관계맺기 단계(1-5회) <1회>에는 상담자가 놀이방을 소개하겠다고 제안하니 불안해 하며 엄마의 눈치만 살피고서 있다. 어머니를 떨어지고 싶지 않은 표정이 역력하면서도 의사표현은 전혀 하지 못하다가 치료자가 손을 잡으니 따라 들어 온다. 놀이방을 소개하고 놀이감을 선택하라고 하니 장난감자동차 상자에서 빨 간 승용차를 꺼내 손으로 쥔채 바닥에 밀어 보기만 반복한다. 잠시 밖에서 어머니와 이야기해도 되느냐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밖에서 일방경으로 보면서 어머니와 접수 상담을 했다. 50분동안 아무 말없이 엎드린 채로 자동차만 밀고 당기는 놀이를 하였다. 헤어질 때는 놀 이치료에 대해 소개해주고 오고 싶은지를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2회> : "방이 좀 달라졌네"하며 놀이방으로 들어가더니 "나, 이거 유치원 버스놀이 할꺼야"하고 바닥에 엎드려서 유치원버스에 인형을 차례대로 태 웠다 내렸다만 반복한다. 가끔 곁눈으로 상담자를 살핀다. 상담자가 놀 이에 개입하려 하니 "선생님은 공부하고 있어!"하고 거절한다. <3회> : 방에 들어서자 역시 유치원버스를 꺼내 엎드려서 밀기를 반복한다. 20분정도 지났을때 상담자가 테이블 위에 '나'라는 게임을 꺼내 준비해 놓 고 "영우야, 이 게임이 해보고 싶으면 이야기 해"하니 잠시후에 무릎으로 기어서 온다. ('나'라는 게은 나에게는 이런 마음들이 있다는 그림 조각들 을 찾아 마추는 자아고양을 목적으로 하여 게임치료의 도구이다.) 게임도중 자주 상담자의 눈치를 살피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게임을 임한 다. 게임에서 승리하니 즐거워하며 놀이방을 나가자마자 어머니에게 "엄 마, 나 이겼어.재미있어"라고 한다. <4회> : 게임상자들이 쌓여있는 곳을 쳐다 보기에 게임들을 꺼내 보여주 니 짝짓기 게임을 선택한다. 모든 카드를 엎어 놓고 두장씩 뒤집어 짝이 맞으면 가져 가 기억력을 증진시키는 게임인데 즐거워 하며 세번을 반복한 다. 모래놀이상자를 소개하니 개구리 한마리를 선택하여 모래속에 묻었다 꺼 냈다만 반복한다. 남은 시간은 엎드려서 유치원버스 밀기만 계속한다. 자 신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표출하는데 갈등을 느끼고 있는 상태인듯 생각된 다. <5회> : "선생님, 그런데요 나 유치원에서 왔을 때 선생님이 너무나 보고 싶었어요"라고 수줍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며 상담자의 얼굴을 쳐다 본다. "그래 나도 영우가 보고 싶었어"하고 대답하니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좋아 한다. 트러블 게임, 햄버거게임 등을 선택하여 영우가 승리하며 놀이에 열중한다. 치료자가 갈 시간이라고 알리니 "아휴, 아휴, 벌써?" 하며 속 상한 표정을 짓는다. 2) 갈등해소 단계(6-11회) <6회> : 복도에서 치료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 선생님이다." 하며 소리를 지르며 반가워 한다. 그러나 놀이방에 들어와서는 "나, 게임 하나도 안해요."라고 자기를 과장되게 주장해 보며 엎드려서 유치원버스만 밀고 당기고 반복한다. 유치원버스를 밀고 모래상자로 가더니 유치원버스를 모래상자속에 넣으려 고 하여 그 놀이감은 모래상자꾸미기에 사용할 수 없다고 제한을 주니 "내 가 하고 싶은데, 왜요?"라고 질문하여 충분히 설명을 해주었는데도 영우는 거절당했다고 느끼고 "선생님은 나가서 엄마랑 얘기하고 오세요."라고 한 다. <7회> : "어떻게 지냈니?" 하고 물으니 "선생님 나 기다렸어요?"하고 질문 한다. 기다렸다고 하니 "나도 기다렸는데..."하며 말끝을 흐린다. "선생 님, 나 영어공부 하는데..."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영우가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들끼리 하는 영어회화 그룹에 참가하게 되었으므로 친구가 몇명이나 있더냐고 물으니 "5명이요. 남자 3명, 여자 7명"이라고 대답한다. 아직 우리말이 서툴 때가 있다. 상담자가 더 이야기를 시키니 유치원 버스를 꺼내며 "선생님은 밖에 가서 좀 기다려 주세요."라고 하고 유치원버 스에 아이들은 태웠다가 차례로 한 명씩 내려주고 하늘색 인형만 한바퀴를 돌더니 인형집에 넣고 "나오지마" "안돼" "안녕"하고 문을 잠근다. 다시 꺼내 주더니 유치원버스에 태우고 놀이방 구석구석을 다니며 중얼거린다. 집에 갈 시간이라고 알려 주니 "그럼 치워야지. 난 유치원에서 배워서 치울 수 있어요."하며 열심히 제자리에 정리한다. 상담자에게 잘 보이고 칭찬 받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젤에 물감그림을 그렸는데 왼쪽 구석 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리고 그것은 산이고 나머지 바탕은 모두 돌이라고 한 다. <9회> : 영우는 상담자에게 텐트에 같이 들어가자고 하고 함께 눕자고 하 며 "발이 다으니까 느낌이 좋다"고 한다. 동생이 항상 어머니를 차지하고 있어 어머니에게 가까이 하고 싶은 충족되지 못했던 욕구를 표현하며 이런 욕구가 놀이를 통해 만족되면 좋아한다. 그림그리기에서는 뱀이 등장하고 "창문 너머에서 누군가 보고 있어요."라고 한다. 모래놀이에서는 각종 맹수들이 나타나 싸움을 격렬하게 하는 등 적개심 의 표출이 많이 나타나고, 두개의 자아가 투쟁하는 표현이 많이 나타난다. <10회> : 주머니속에서 비행기를 꺼내며 "아주 불쌍한 비행기예요."라고 한다. 왜 불쌍한 비행기냐고 물으니 자세히 설명하지는 못하고 "그냥 불 쌍한 비행기예요."라고 대답한다. 놀이방에 있는 다른 비행기들을 꺼내 놀이를 시작했는데 서로 공격하고 이착륙을 반복하다가 영우가 가져온 비행기가 이기고 다른 비행기들과 비 행을 함께 하는 놀이로 끝났다. 이제 그 비행기가 어떠냐고 물으니 "이제 행복해졌지요."하고 돌아간다. 자신이 아끼는 비행기와 자신을 동일시 하 는 것 같다. <11회> : 색종이를 갖고 와서 메뚜기를 접었다고 자랑을 한다. 모래밭에 서는 동물원을 만들고 "동물들이 다 죽었다. 사자엄마랑 아기들이 모두 병 들어 죽었다. 아기사자가 주인공인데 착하고 귀엽다. 그런데 사람들도 안키워줘 다른 집에 가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등의 가엾은 자신의 모습을 잘 표현한다. 3) 자신감 표현 단계(12-14회) <13회> : 풍경묘화법(LMT)에서 사람으로는 아빠를, 동물을 그리라는 지시 에서 타조알을 그린다. 나무를 그리고 111살이라고 한다. 영우가 어떤 때 는 영감 같고 어떤 때는 동생보다 휠씬 어리게 행동한다고 걱정하시는 어머 니의 표현이 그림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즉 아빠처럼 되고 싶은, 남자로서의 성적 정체감이 발달되어 가는 모습이 보인다. 겉으로 보이는 영우의 모습과 영우의 마음 속에서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가를 잘 보여 준다. <14회> : "나 벽돌을 높게 쌓아 보고 싶어요."하며 종이 벽돌을 높게 쌓 아 올리고 영우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상담자에게 놓으라고 시키며 신나 게 올린다. 놀이방에 있는 벽돌을 남김 없이 쌓고는 성취감을 느끼고 좋아 한다. 총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내 소리가 나게 하고 상담자를 향해 쏘기도 하 고 텐트를 쏘기도 한다. 비닐공으로 축구놀이를 하자고 제안하며 놀이를 자신감 있게 이끌어 간다. 이제 다섯살 남자아이다운 자연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상담자가 부모상담을 하는 동안 영우는 동그라미와 네모의 그림을 그리 고는 하늘색 색연필로 온바다가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써서 바탕을 메꾸고 는 상담자에게 놀이방문에 붙여 달라고 하여 문에 붙이고 돌아간다. 4) 친구사귀기 단계(15-19회) <15회-18회> : 축구놀이와 야생거미게임 등 주로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선택하고 땀을 흘리며 신나게 놀이에 임하다 종료시간을 맞게 된다. 유치 원의 친구들도 데려오고 유치원 생활이 활기를 찾게 되었으나, 부모는 아이 가 버릇이 없는 행동이 많고 지나치게 따지는 행동이 많아져 또 다른 걱정 이 앞선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19회> : "오늘은 오랫만에 '나게임'하고 싶어요"하고 선택하더니 끝난 다음에는 "야! 영우는 사랑하는 마음, 행복한 마음, 정직한 마음, 우정, 협동, 평화가 있다."하고 좋아하며 각카드 뒷면에 그려진 상징적인 그림들 을 들여다 본다. 어머니가 유치원교사의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감과 발표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하시며 친구들도 많아진것을 칭찬하셨다며 즐거워 하신다. 집에서도 이제는 동생을 괴롭히는 행동은 거의 하지 않고 요즘 같으면 살 것 같은데 부모가 직장 일로 다시 미국에 가게 되어 걱정이라고 하신다. 5) 종료단계(20-25회) <20회> : 두달 후면 영우가 미국으로 떠나야 되고 치료목표가 해결 되었 기 때문에 4회 이후에 송별 파티를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영우는 비교적 쉽 게 받아드린다. 정해진 시간 동안 어떤 놀이를 할 것이고 무엇을 먼저 할 지 등의 계획을 미리 세우고 따르는 것이 자기 나이에 비해 뛰어났다. 주 로 지금까지 해보았던 게임들이 많은 시간을 차지하였다. <21회> : 영우는 "이게 초능력 반지예요" 하며 주머니의 6개 반지를 꺼낸 다. 자신은 이제 초능력반지가 있기 때문에 밤에 혼자 자도 무섭지 않고 힘도 세졌다고 자랑한다. 오늘부터는 미국생활의 적응을 돕기 위해 여러 나라사람들의 인형과 그림책을 갖고 이야기 나누기 시간을 갖게 되었다. 영우는 미국에서 살던 기억들을 잘 하지 못하고 색깔이 다른 눈동자와 피부색, 얼굴모양들을 호기심을 갖고 즐거워한다. 종이벽돌을 높이 쌓고 좋아하며, 모래상자를 꾸미다가 구슬을 놀이방 바닥에 뿌리고는 "선생님, 너무 아름답지요?"한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아주 멋져요"하고 다시 확인 하려고 한다. <24회> : 다음 주가 마지막 놀이시간이라고 상기 시켜주니 "알고 있어요." 한다. 다음중에 누구를 초대할 것인지를 정하고 초대장을 만들었다. 영우는 파티에 준비할 음료수와 과자를 정하고는 중요한 파티니까 꼭 케 ��씐이 있어야 하고 그것도 자기가 제일 중요한 사람이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쵸코케��씐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케��씐은 어머니가 준비하기로 하였다. 시 간이 짧게 걸리는 놀이들을 선택하였는데 그 중에 '나'라는 게임을 제일 먼저 선택한다. <25회> : 송별파티 새해가 되어 영우는 한살을 더먹었다는 자랑과 함께 그 동안의 영우에 게 변화된 좋은 점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영우에게는 자 신이 어떤점이 달라졌느냐고 물었더니 힘이 세어지고 생각주머니가 커졌고 동생을 잘 데리고 논다고 이야기 한다. 영우의 어머니도 영우가 말한 것에 공감하시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우가 케��씐을 자기가 나누어 담겠다고 주장하여 다소 실수를 하여도 웃 으며 지켜봐 주시는 어머니께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 다. 아이다운 아이의 모습을 희망과 여유를 갖고 지켜 봐 주시는 어머니 의 노력이 아이를 바르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된 다. 영우의 가족이 전하고 간 선물 속에는 무지개빛 카드에 아름다운 마음이 담겨 있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씌여진 영우의 글씨와 "그간 선생님 노고에 누구보다 더욱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 한 지도와 사랑이 널리 펴져 많은 아이들에게 많은 마음과 선생님께는 커다 란 보람이 더욱 많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세요. 영우가족 드림"이라는 글귀는 오래오래 가슴에 간직될 것이다. 출 처 : 원광아동상담센타 회보 94/0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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