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0 (11:16) from 211.194.229.12' of 211.194.229.12'	Article Number :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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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지팡이

2006- 2007 경상북도 교육연수원
<유치원 1급 정교사 자격연수과정 참고글>

- 옛 이야기 (춤추는 지팡이)
   옛날 어느 산골에 혼자 사는 아주머니가 있었어요.
   아주머니는 날마다 무명 길쌈을 해서 옷을 지어 이웃에 나누어주었지요.
   이날도 아주머니가 물레로 실을 잣고 있는데, 스님이 찾아왔어요.
   "똑똑똑똑...나무관세음보살..."
   아주머니는 쌀을 한 됫박 퍼다가 스님에게 드렸어요.
   "똑똑똑똑..."
   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목탁만 두드렸어요.
   '쌀이 너무 적은가?'
   아주머니는 길쌈해 둔 무명베를 곱게 접어서 스님께 드렸지요.
   이번에도 스님은 고개를 저었어요.
   "스님. 이제는 더 드릴 것이 없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나무관세음보살..."
   스님은 들고 있던 지팡이를 아주머니에게 주고는 바람같이 사라져버렸어요.
   "아니, 스님, 스님!"
   아주머니는 하는 수 없이 지팡이를 마루 옆에 세워두었지요.
   하루는 아주머니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면서 물레를 돌렸어요.
   "이 고운 무명 길쌈 누구 주자고 이리 하나."
   그때 마루 옆에 있던 지팡이가 흔들흔들 거리며 뛰어오지 않겠어요?
   그리고는 쿵쿵 뛰어다니면서 장단을 맞춰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쿵쿵절싸 잘 한다. 좋은 때가 있으리."
   아주머니가 하도 신기해서 다시 한 번 노래를 불러보았지요.
   "이 고운 무명 길쌈 누구 주려고 이리 하나."
   "쿵쿵절싸 잘 한다. 좋은 때가 있으리."
   그 때부터 아주머니는 지팡이를 벗삼아 길쌈을 하게 되었지요.
   이웃 사람들도 물레를 돌리면서 노래를 불러보았지만 지팡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데요. 이 소문은 퍼지고 퍼져서 임금님이 사는 대궐까지 전해졌어요.
   임금님도 이 지팡이를 구경하고 싶어서 아주머니를 불렀어요.
   아주머니는 임금님 앞에서 물레를 돌리며 노래를 불렀어요.
   "이 고운 무명 길쌈 누구 주려고 이리 하나."
   "쿵쿵절싸 잘한다. 좋은 때가 있으리."
   지팡이가 이리저리 쿵쿵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춤을 추었어요.
   임금님한테는 날 때부터 말을 못하고 손을 못 펴는 조막손 아들이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그 아들이 지팡이를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추더니 자기도 모르게,
   "쿵쿵절싸 잘 한다. 좋은 때가 있으리."
   하고 노래를 하지 뭐예요? 말문이 트이니 너무 기뻐서 손뼉을 짝짝 쳤어요.
   그러고 보니 손도 쫙 펴졌네요.
   임금님은 아주머니에게 많은 상을 내렸구요.
   그 때부터 아주머니는 대궐에서 아주 잘 살게되었데요.
   지팡이 말대로 좋은 때가 왔지 뭐예요?